SK텔레콤 직원이 인천공항 로밍센터에서 고객에게 서비스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이 인천공항 로밍센터에서 고객에게 서비스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여름 휴가철을 맞아 통신 3사가 다양한 해외 로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행 기간과 통신 사용량별로 세분화된 각 통신사 로밍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이용하면 데이터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SK텔레콤, 장기 여행 시 ‘T로밍 롱패스’ 유리

SK텔레콤 가입자는 정액형 데이터로밍 요금제로 데이터를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 1주일 이내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입자에게는 ‘T로밍 원패스’를 추천한다. 요금제별로 하루 100메가바이트(MB), 150MB, 250M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T로밍 원패스 100’은 하루 9900원(이하 부가세 포함), ‘T로밍 원패스 150’은 1만3200원, ‘T로밍 원패스 250’은 1만6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본 데이터 소진 후에도 초당 200킬로비트(Kbps) 이하 속도로 세계 160여 개국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1주일 이상 장기 여행을 떠나는 가입자는 ‘T로밍 롱패스’를 신청하는 게 유리하다. 요금제에 따라 7일간 1기가바이트(GB), 15일간 1.5GB, 30일간 2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T로밍 롱패스7’가 4만2900원(7일 기준), ‘T로밍 롱패스 15’ 5만7200원(15일), ‘T로밍 롱패스 30’ 6만9300원(30일)이다. ‘T로밍 롱패스’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주요 50여 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해외 로밍 신청 가입자가 해외에서 휴대폰 전원을 켜면 지정한 번호로 해외 도착을 문자로 알려주는 ‘T로밍 도착알리미’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다음달까지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플러스’ 서비스 이용 가격을 내린다. KT 제공
KT는 다음달까지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플러스’ 서비스 이용 가격을 내린다. KT 제공
KT, 와이파이 로밍 쓰면 지역 내 데이터 무제한

KT는 휴가철을 맞아 다음달까지 세계 170여 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플러스’ 서비스 가격을 내리고 데이터 제공량은 늘린다. 가격은 하루 1만6500원에서 2200원 내린 1만4300원에 책정했고, 데이터 제공량은 기존 200MB에서 300MB로 늘렸다.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플러스 자동형’ 상품 가입자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청년층(1992~1998년생) 고객이라면 ‘데이터로밍 기가팩 3종’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아시아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등 49개국에서 쓸 수 있다.

일본 대만 홍콩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 통신사 중 KT가 유일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루 2200원에 지정된 와이파이 로밍 커버리지 내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는 별도의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 없이 간편하게 최초 한번의 설정만으로 와이파이망에 자동 접속된다.

로밍요금 폭탄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안심로밍’ 서비스도 무료 제공한다. ‘음성로밍 요금 알림’ 서비스는 해외에서 고객이 걸거나 받은 모든 음성·문자 로밍 요금의 월 누적 금액이 특정 선을 넘을 때마다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음성로밍 안심 차단’ 서비스는 음성과 문자의 로밍 요금 합계가 월 50만원을 초과하면 음성·문자 로밍을 자동으로 차단해준다.
LG유플러스는 무료 음성 통화 혜택을 추가한 로밍 상품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무료 음성 통화 혜택을 추가한 로밍 상품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 제공
LGU+, “뭉치면 싸진다”

LG유플러스는 해외여행 시 동행인과 함께 데이터로밍을 신청하면 한 명에게 최대 2200원을 할인해주는 ‘투게더 할인 스마트로밍 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였다. 두 명이 함께 신청하면 하루 1만1000원의 사용요금을 9350원으로 깎아주고, 세 명 이상이 모이면 2200원 할인한 88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행 여부는 항공 티켓을 통해 확인한다.

데이터·음성 로밍 요금제 3종 상품도 출시했다. 기본 데이터 제공에 무료 음성통화 혜택을 얹은 상품이다. 사용 기간은 각각 7일·14일·30일, 이용료는 4만2900원·5만7200원·6만9300원이며 데이터 제공량은 1GB·1.5GB·2GB다. 기본 음성 제공량은 각각 5분·10분·20분이며, 이를 모두 쓴 뒤에는 분당 880원(현지 발신 기준)에 추가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50개국에서 쓸 수 있다.

중장년층 고객을 위한 ‘시니어톡(TALK) 요금제’도 내놨다. 시니어톡 요금제는 하루 5000원의 기본요금만 내면 카카오톡 등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입 대상은 만 55세 이상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