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레드라인(ICBM 발사)을 넘을 경우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모른다”고 대북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북한의 ICBM 발사로 대화를 통해 북한 핵 동결을 이끌어내려는 문 대통령의 북핵 해법이 시작부터 중대 고비를 맞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대륙간탄도로켓인 화성-14형이 오전 9시(평양시간) 예정된 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해 조선 동해상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대 고각 발사로 진행됐으며 정점 고도 2802㎞까지 올라 933㎞ 날아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상 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7000~8000㎞를 날아갔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1일 한·미 정상회담을 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한·미 양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실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인설/김기만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