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골드만삭스가 조성하는 ‘글로벌 부동산 대출펀드’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3호 부동산 대출형 블라인드(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펀드 판매 대행을 맡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건설근로자공제회, SGI서울보증, 엔지니어링공제조합, 고용보험기금으로부터 총 1억달러를 약정받았다. 골드만삭스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20억달러가량을 모을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도 자체 자금 1억달러를 투입한다.

펀드 목표수익률은 연 9~12%가량이며, 투자 기간은 11년으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주로 유럽과 미국 부동산에 선순위 대출을 해주거나 메자닌(중순위) 형태로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대출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도 투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2008년부터 이런 전략을 쓰는 부동산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펀드 투자금은 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자체적으로 대출해주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글로벌 부동산펀드 자금을 함께 넣는 방식으로 운용해왔다”며 “사실상 공동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글로벌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유창재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