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7월 말 R&D센터 완공…CJ그룹 통합 연구소도 문 열어
경기바이오센터, 24개 기업 입주…14억 물질분석장비 등 공동 사용
메디톡스는 이달 말 통합 연구소인 광교 R&D센터의 문을 열 예정이다. 충북 오송연구소를 이 곳으로 옮긴다. 유유제약은 6월 초 중앙연구소를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CJ헬스케어 연구소도 내년 광교에 있는 CJ블로썸파크에 입주할 계획이다. CJ그룹은 계열사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바이오 관련 연구인력을 한데 모아 R&D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판교에 본사가 있는 일부 바이오기업들도 R&D 기지를 광교로 옮기고 있다. 분자진단업체인 랩지노믹스는 연구개발 조직 일부를 경기바이오센터로 옮겼다. 센터가 갖춘 첨단 장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다. 정영훈 경기바이오센터 센터장은 “판교에 비해 광교는 아직 여유 부지가 많은 데다 아파트형 공장들도 생겨나면서 연구와 생산을 연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광교로 둥지를 옮기는 제약·바이오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교보다 임차료 30% 저렴
지리적인 여건도 광교가 주목받는 이유다.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난해 신분당선이 광교까지 연장되면서 서울 강남에서 광교까지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인재 유치에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박사급 등 고급 인재 수요가 많은 제약·바이오기업에는 서울과의 거리와 교통 여건 등이 중요한 요소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광교는 지하철로 서울을 오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인재 채용도 수월할 것 같아 광교에 연구소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대 분당서울대병원 등 연구중심병원들이 인접해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경기바이오센터, 경기R&DB센터 등 R&D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이 병원 대학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경기바이오센터를 운영하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고가의 장비를 싸게 대여해주고 자체 개발한 물질을 이전해주기도 한다. 경기바이오센터에서는 60만 가지 질병을 시험할 수 있어 기존 한 달 걸리던 작업 시간을 하루로 단축할 수 있다. 광교 지역의 사무실 임차료가 판교에 비해 30%가량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경기도 바이오벨트 구축나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광교에 바이오스타트업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경기도, 중앙정부 등과 협의 중이다. 광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있는 1만6529㎡ 규모의 황우석 장기 바이오센터 부지에 바이오 스타트업 캠퍼스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부지는 2004년 황우석센터 설립이 추진됐던 곳이지만 ‘황우석 사태’ 이후 관련 사업이 중단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광교테크노밸리를 판교 바이오캠퍼스와 연결해 바이오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