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9일 오전 5시12분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2년여를 끌어온 반도체·태양광 장비기업 에버테크노 매각에 성공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에버테크노 보유 지분 49.72%(200만5494주)를 한성티앤아이에 매각했다. 한성티앤아이는 산업은행 지분 43.31%와 우리은행 지분 6.41%를 통으로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EY한영회계법인이 매각 작업을 주관했다.

에버테크노는 2000년 설립 이후 7년 만에 코스닥시장에 오르며 매출 3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신사업 부진에 시달리는 등 성장통을 극복하지 못한 채 2015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 1년6개월 만에 졸업했다. 이 과정에서 출자전환에 참여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회생절차 졸업 후 줄곧 이 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에버테크노는 지난해 흑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 1분기 매출 36억원, 영업손실 12억원, 순손실 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에버테크노 최대주주에 오른 한성티앤아이는 지게차 등 농업용 기계 제조사다. 지난해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41억원, 순이익 34억원을 거뒀다.

에버테크노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성티앤아이와 에버솔라를 상대로 총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한성티앤아이가 80만주, 에버솔라가 119만9800주를 각각 인수할 계획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