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너나 없이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내외 환경에 특별한 우려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IT와 금융주를 쌍두마차로 3분기 중반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오전 11시 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79포인트(0.66%) 뛴 2398.3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2396.81로 상승 출발해 9시48분께 2400의 포문을 열어재쳤다. 장중 고점은 2402.80.
코스피가 2400의 문턱을 넘어선 것은 장중 2300선 돌파 이후 50일 만이다. 2200선에 올라선 지난 4월26일 이후 65일이 흘렀다.
이러한 강세장은 최소 3분기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승 랠리를 이끈 IT·금융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3분기 중반까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과거 형성된 코스피 박스권이 1900~2200 구간이란 점에 비춰 코스피가 2500 포인트까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국제유가와 금리, 정치 상황 등 대내외 환경에서 코스피의 강세장을 꺾을 만한 요인이 없다"며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신흥국 평균 PER이 12배임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3분기 내로 코스피가 25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점쳤다.
기업 실적이 코스피 강세장을 지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박 센터장은 "올해 상장사들 전체 실적이 전년에 비해 40%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며 "신흥국 평균 기업 실적 성장률은 20%로 국내 기업들의 성장률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도주는 역시 IT와 금융으로 꼽힌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도 주춤했던 IT·반도체 업종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최근 유럽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 이후 유럽·미국 금리가 반등했고,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IT는 3분기가 성수기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 높지 않다"고 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금융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그는 "금리 상승기에는 수혜주인 금융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데다 외국인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고 판단했다.
경기소비재도 상승 기대주로 추천했다. 소비심리지수, 소매판매액 지수 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연구원은 "경기소비재 중에서는 자동차, 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주, 섬유의복 등이 상승 동력(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4분기에는 코스피가 일부 조정을 거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500선으로 제시한 이종우 센터장은 "박스권 상단이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전까지는 크게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며 "코스피 2500선에서는 공방전이 벌어지며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센터장은 4분기에 선진국 경기 상승동력(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따라 4분기에 일부 조정세가 나타나고, 다시 내년에는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란 의견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