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 니컬러스 스템 브리티시아카데미 총장과의 대담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시스템이 매우 강해졌고, 금융당국도 적절한 감독과 규제 시스템을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주요 대형 은행은 Fed가 올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평가)를 모두 통과했다. 이 테스트는 실업률이 10%까지 치솟고, 부동산 가격이 추락하며, 기업 부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극단적 환경을 전제로 했다.
옐런 의장은 “은행들의 자본건전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2008년 발생한 것과 같은 금융위기는 우리 생애에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옐런 의장은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많은 교훈을 배웠고 시스템 리스크를 막기 위해 더욱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 긴축속도와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Fed가 보유한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도 예측가능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존 발언을 재확인했다.
월가에서는 옐런 의장이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제로(0) 금리, 양적완화 등 시장 안정과 성장을 위해 취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이면서 Fed를 정상궤도로 되돌려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옐런 의장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주식 등 자산가격에 대해 “주가수익비율(PER)을 비롯한 전통적 기준으로 보면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산가격의 적정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는 장기금리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도 이날 워싱턴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행사에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복원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