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사들이 런던에 있던 유럽 법인을 독일 등으로 옮기는 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노무라홀딩스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증권업 인가를 신청하는 등 일본 금융사의 탈(脫)영국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무라홀딩스가 독일에 증권업 인가를 낸 건 브렉시트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유럽사업의 중심을 영국 런던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기겠다는 것. 일단 2000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영국에서 수십명을 이동시킨 뒤 영국의 브렉시트 속도를 봐가며 이전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노무라는 EU 회원국 중 한나라에서 금융업 면허를 취득하면 역내 전역에서 영업할 수 있는 ‘단일 여권제도’를 활용, 영국법인이 독일 이탈리아 등까지 담당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영국에서 획득한 금융업 면허로 유럽대륙에서 활동하는 게 힘들어질 수 있어 프랑크푸르트에 새 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이전 후보지로는 프랑스 파리와 룩셈부르크 등도 거론됐지만 금융인력이 풍부한 프랑크푸르트가 최종 낙점됐다.

다이와증권그룹도 연내에 프랑크푸르트에 현지법인을 세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외에도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가 유럽영업의 핵심 인력과 시설을 프랑크푸르트에 두기로 했다.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도 런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유럽 영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