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명작이 없다"...한국 게임 `골목대장`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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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앞서 리포트에서 살펴본 대로 중국 게임들이 시장에 점점 들어오고 있고 국내 중소 개발사는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인데요. 이같은 게임산업의 위기, 어디서 왔는지,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신인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신 기자. 기본적으로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들이 위축되고 있는 원인, 어디서 찾을 수 있습니까?<기자>1차적으로는 중국 게임 산업이 많이 성장한 점을 들수 있겠지만 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게임시장이 전세계 4분의 1을 차지할만큼 커지고 게임업체도 많이 늘어난 반면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가고 있느냐는 건데요. 한국의 게임산업 종사자 수는 2010년 기준 4만8,500여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신 통계인 2015년 말 기준 게임 인력은 3만5,000여명으로 27.8%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게임 인력을 양성하는 게임학과 수도 2011년을 기점으로 80여개에서 최근 50개 이하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그러면 2011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여러 전문가들은 2011년 말에 시행된 셧다운제와 맞물려 정부가 게임산업을 대하는 스탠스가 규제 강화로 돌아서면서 산업 경쟁력이 약화됐고, 중국에 국내 시장을 내주고 있는 현재의 상황까지 왔다고 지적합니다.<앵커> 셧다운제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이용자의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법이죠? 규제가 산업을 축소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봐야 한다는 건데. 근거가 있습니까?<기자>한국경제연구원은 셧다운제 시행 이후 우리나라 전체 온라인 게임 매출 규모가 약 1%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산합니다. 금액 기준 매년 550억원 정도 매출이 줄었다는 겁니다. 셧다운제의 영향력이 미치기 직전인 2011년 18.5%에 이르던 게임산업 성장률은 2013년 -0.3%로 급감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도 2%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앵커>정부가 규제로 게임 산업을 축소시켰다. 이 외에 다른 요인은 없습니까?<기자>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게임 빅3가 단기적인 수익 창출 전략으로 일관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게임 시장은 앞서 말씀드린 3사의 매출이 지난해 기준 전체의 66%를 차지하는 과점 시장입니다. 이들 게임사들은 게임 유통도 겸하고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가 CGV나 롯데시네마 같은 대형 영화 체인도 갖고 있는 구조인데요. 이들이 영화관에 외화를 많이 상영하면서 국내 영화가 설 곳이 좁아지는 상황입니다. 앞서 리포트 인터뷰에서 보듯이 중소 게임 개발사의 경우 이런 영향때문에 실제 폐업으로도 이어지는데요. 이러한 구조가 고착화 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앵커> 유통망을 갖고 있는 대형 게임사가 소극적인 경영을 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하면 땅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에 집중하려 한다, 는 이야기가 되겠네요.<기자>네. 대형사들의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이 악순환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성장동력 약화라는 적신호는 대형 게임사 내에서도 관측됩니다. 최근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 등 대형사가 집중하는 것이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온라인게임을 모바일에 이식하는 `리메이크`인데요. 최근에 이슈가 되기도 한 리니지2레볼루션이나 리니지M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런 전략은 기존 고객들을 그대로 유치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단기적으로는 확실한 수익 창출 모델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시도는 부족해 질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관행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최근 국내 게임사에게는 기분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는데요. 미국의 IGN이라는 곳에서 세계의 RPG 게임 가운데 100개의 명작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한국 게임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한국 게임이 이름을 올릴 법도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냉정히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 가운데 명작은 없다는 겁니다. 게임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규제 해소 뿐 아니라 게임 업계가 현재의 관행을 뛰어넘는, 자성의 움직임도 필요해 보이는 대목입니다.<앵커>네 알겠습니다. 오늘 이슈분석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식당서도 시선강탈"…전지현, 남편-아들과 꾸밈없는 모습 포착ㆍ탁현민 저서 또 파문…"고1때 첫 성경험, 친구들과 공유했던 여자"ㆍ`인생술집` 홍석천, 사실혼 질문에 쿨한 자폭 "몇 번째인지 몰라"ㆍ가인, "연예계 먀약과의 전쟁" 물꼬 트나…경찰 `대마초 폭로` 수사 본격화ㆍ서정희, 리즈시절 vs 57세 근황… 믿기지 않는 `동안 미모`ⓒ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