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산업을 주도할 기술 혁신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한다. 전문지식이 요구되고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 회사가 일반인을 상대로 기술 혁신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미래 반도체산업과 연관된 8개 주제를 대상으로 기술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말까지 제안서를 받고, 8월 한 달간 심사 절차를 거쳐 9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모 주제는 메모리반도체 미세공정이나 집적도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 혁신 방안과 인간의 연산 과정을 하드웨어로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연산 등의 신기술을 포함한다.

SK하이닉스는 최우수 아이디어 한 건에 5000만원, 우수 아이디어 두 건에 각각 2000만원 등 총 1억3000만원의 상금을 줄 계획이다. 선정된 아이디어에 지식재산 가치가 있으면 제안자와 지식재산 권리를 공유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반도체 기술 혁신 방안을 외부 인력과 공유하면서 더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자는 취지로 공모전을 기획했다”며 “이런 시도는 최태원 그룹 회장의 경영 화두인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2.0’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