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미국보다는 유럽, 원자재 수출국보다는 신흥공업국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26일 발간한 하반기 자산배분전략 보고서에서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되살아나고 교역량이 늘면서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투자 성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선진국 중에서는 유럽으로, 신흥국 중에서는 한국 대만 등지로 자산을 옮길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개선을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물가가 오르면 기업들이 투자를 서두르고, 기업투자 증가는 경제성장률 상승과 교역량 증대로 이어진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교역량이 늘어 달러 유동성이 확대되면 미국보다는 신흥국 시장이 유망하다”며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주식이 많이 상장해 있는 저평가된 시장에 주목할 때”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만 중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기업이 많은 대표적인 신흥 공업국으로 꼽힌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개선 추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정보기술(IT) 기업 비중이 높으면서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를 볼 수 있는 대상이 신흥 공업국”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중에선 미국보다 유럽 자산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 비해 유럽 증시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이제는 투자를 늘릴 때라는 설명이다. 조하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그동안 정치적 불확실성과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 등으로 주가가 눌려 있었다”며 “각국 총선 종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었고 고질적인 디플레이션과 마이너스 금리도 해소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