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일코노미(1인가구+이코노미)'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1인용 간편조리식에서 주로 시도되던 1인용 제품이 이제는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에까지 적용되는 추세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와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부터 기존 수박보다 작은 2~3kg짜리 수박을 판매하고 있다. 5kg을 넘는 수박은 1~2인 가구가 먹기엔 양이 너무 많고 보관도 용이하지 않은 것을 보완하기 위한 '1인가구용 수박'이다.

한 모에 300~350g이던 두부도 절반 이하 크기로 줄인 제품이 인기다.

롯데슈퍼는 210g 소포장을 도입한 '초이스L 간편 반모 국산콩두부'를 내놨다.

특히 양만 줄인 것이 아니라 높이도 절반으로 낮춰 가로로 반을 잘라 쓰던 불편함을 개선했다.

소포장 두부를 구매하는 1인가구가 대부분 두부를 찌개용으로 작게 잘라 넣는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사조는 캔 제품의 대표격인 참치를 1인용 파우치형으로 내놨다. 기존 캔 제품보다 용량은 작고 휴대와 이용이 간편해 1인 가구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임대영 사조해표 마케팅 차장은 " 1인가구, 맞벌이, 혼술·혼밥족, 안전한 먹거리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몰에서도 소포장 신선제품의 인기가 높다. 당일배송·예약배송 등의 강화에 싼 가격에 대량 구매를 하던 기존의 구매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몬은 올해 들어 슈퍼마트에서 판매된 신선제품 중 소포장 제품의 판매량이 중·대용량 제품보다 평균 4배 가까이 높다고 밝혔다.

깐마늘은 200g 제품이 400g 제품보다 2039% 많이 팔렸고 양파도 1.5kg망이 3kg보다 1211% 더 팔렸다. 청양고추와 참외도 중대형 제품보다 소형 제품이 200~300% 이상 높은 인기를 보였다.

티몬 측은 "2인 이하 소형 가구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필요한 만큼만 소비할 수 있는 소포장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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