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인 디스플레이 패널검사장비 제조기업인 브이원텍이 기업공개(IPO) 직후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주주 슈퍼홀릭의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이원텍의 4대 주주는 패션업체인 슈퍼홀릭으로 지분 54만주(지분율 9.23%)를 보유하고 있다.

슈퍼홀릭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이 2억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208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브이원텍 주식을 IPO와 동시에 매각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보유 주식 상당수가 보호예수(록업)를 적용받지 않아서다. 김선중 대표 보유분을 포함해 브이원텍 전체 주식 중 63.63%는 보호예수에 묶여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동안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다. 하지만 나머지 36.37%는 상장 직후 거래가 가능하고 이 가운데 슈퍼홀릭 보유 지분도 포함돼 있다.

슈퍼홀릭의 브이원텍 지분율은 IPO 이후 7.33%(유상증자 등 이후)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거래가능 물량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이 물량 중 일부만 쏟아져도 브이원텍 수급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슈퍼홀릭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며 매각을 해도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간 외 대량매매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원텍의 공모희망가액은 1만5200~1만7700원이며 공모 주식 수는 182만9000주다. 청약예정일은 다음달 3~4일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