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원장 이강현)가 21일 바이오벤처 기업 ㈜메디랩(대표 박성재)에 수술용 형광클립 기술을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손대경 국립암센터 혁신의료기술연구과장 연구팀이 개발한 형광클립은 조기 위암 대장암 수술을 할 때 병변 부위를 표시해 정상조직을 보존하고 암 부위만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재료다. 형광물질이 든 클립을 종양 부위에 놓고 수술 중 집도의가 형광신호에 따라 종양부위를 정밀하게 절제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위암, 대장암 등의 수술을 할 때 종양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우면 잉크를 주사해 표시하거나 내시경용 지혈클립을 넣고 손으로 만져 수술부위를 확인했다. 하지만 잉크가 번질 가능성이 있고 손으로 만지며 수술 부위를 찾아야 해 시간이 걸렸다. 의사 경험이나 숙련도에 따라 절개 정확도나 범위가 달라졌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형광클립을 이용한 종양 위치 표기법을 활용하면 정밀한 맞춤형 수술이 가능해지고 수술 후 환자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성재 메디랩 대표는 “올해 양산을 위한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 건강보험에 등재하는 것이 목표”라며 “형광클립을 이용한 신의료기술이 조기암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