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1일 오후 4시21분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전환 작업에 이어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나서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21일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96만540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22일 오전 증시 개장 전까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가격은 36만3750~38만7000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종가(39만1000원)보다 1~7% 할인된 수준이다. 매각하는 주식 가치는 3500억원이 넘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이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파는 것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1일 인적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등 네 개 회사로 나뉘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로 이어지는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가 생겨났다.

공정거래법에서는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되면 6개월 안에 해소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현대로보틱스는 순환출자 해소와는 별도로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주들의 보유 지분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일 예정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