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어드레스부터 폴로 스루까지…왼쪽 겨드랑이 붙이고 스윙"
“드라이버 샷을 똑바로 치고 싶다고요? 붙이면 됩니다.”

22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7’에 참가하는 ‘아마 최강’ 성은정(18·영파여고·사진)의 별명 중 하나는 ‘여고생 괴물’이다. 쭉쭉 뻗어나가는 장타력 때문이다. 성은정 자신이 밝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60야드다. 현재 KLPGA 투어에서 5위권이다. 마음먹고 치면 280야드는 거뜬하게 보낼 수 있는 힘을 갖췄다. 장타자의 아킬레스건은 정확성이다. 300야드도 넘긴다는 ‘태국의 영웅’ 에리야 쭈타누깐은 시합 때 드라이버를 잡지 않는다. 정확성이 낮기 때문이다.

프로들도 이런 상황이니 아마추어 골퍼들에겐 공을 멀리 보내면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더욱 어려운 일이다. 성은정은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두 가지를 고정하면 방향도 잡힌다”며 비법을 설명해줬다. 먼저 왼팔이다. 그는 “공을 때린 뒤 폴로스루를 할 때 왼팔을 겨드랑이에 붙이면 된다”며 “팔이 벌어지지 않고 스윙궤도도 일정해지기 때문에 타구의 오차범위를 좁힐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 스피드로 샷을 하는 만큼 스윙 궤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왼팔을 겨드랑이에 붙이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다.

또 하나는 머리다. 프로 선수들의 스윙 영상을 느린 화면으로 보면 머리가 어딘가에 붙어있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은정 선수는 “임팩트 순간까지 머리를 고정하면 스윙 궤도도 일정해지고 몸도 열리지 않는다”며 “이렇게 되면 강한 스피드로 샷을 해도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팔과 몸통이 돌아가는데 언제까지나 머리를 고정해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성은정 선수는 “임팩트 순간 이후에는 팔과 몸통의 움직임을 따라 자연스럽게 돌려도 된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 분 중에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하체 움직임 없이 팔과 상체의 제한된 움직임만으로 티샷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러면 거리를 절대로 늘릴 수 없습니다. 왼팔과 머리를 고정하는 연습을 하면서 하체와 골반을 최대한 활용하면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거리를 20~30m 이상 늘릴 수 있을 겁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