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에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최대 10억달러(약 1조12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이달부터 2019년 6월까지 여러 차례로 나눠 한화자산운용의 3개 블라인드 펀드에 각각 9억4000만달러(약 1조575억원)와 6000만달러(약 675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먼저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에 각각 3억6000만달러와 4000만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각각 2억8500만달러와 1500만달러를 출자한다.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두 회사가 합쳐 3억달러를 넣기로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수익 창출 기간을 늘리기 위해 장기투자 펀드에 출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펀드에는 한화생명 한화손보 등 한화 금융계열사만 출자한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투자처가 결정될 때마다 투자금을 납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집행한다. 펀드 운용 기간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다.

펀드 운용은 국민연금 해외사모팀장 출신인 배용석 대체투자사업본부장(상무) 등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은 모기업으로부터 넘겨받은 인력을 앞세워 자산운용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일 한화생보 미국 뉴욕법인을 118억원에 인수하고 주식·채권 운용 등 자산 운용 부문도 넘겨받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