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회복 조짐에 조선주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조선기자재주로 온기가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선박의 구조물을 제작하는 세진중공업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80원(4.32%) 오른 43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조선업황 부진 탓에 지난해 12월 2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경기 회복 기운에 국내 조선업계 수주가 늘면서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이 회사 주가도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가 늘었고 선가의 반등도 시작됐다”며 “국내 조선사들도 탱커선과 가스선 등 수주를 늘려가고 있어 조선업황은 지난해보다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올 들어 국내 주요 조선주들은 20~40%씩 뛰었다.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여 흑자로 돌아선 지난해와 달리 수주 회복을 기반으로 한 분위기 전환에 조선기자재 관련주의 동반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성광벤드 태광 등 대표적인 조선기자재주와 조선용으로 많이 쓰이는 후판 매출 비중이 높은 동국제강도 올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용 밸브를 제작하는 조광ILI, 조선용 형강제품을 생산하는 화인베스틸, 해양구조물용 파이프 등을 만드는 삼강엠앤티 등은 여전히 주가가 바닥 수준이어서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