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즙기 제조업체 휴롬은 지난해부터 전체 임직원 450명을 대상으로 고급 종합 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최고 검진기관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촬영(MRA),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을 포함한 정밀 검진 패키지로 1인당 적게는 150만원에서 많게는 450만원까지 든다. 이 같은 정밀검진 덕분에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치료받은 직원은 박 주임을 비롯해 30명이 넘는다. 재검 비용도 회사에서 내준다.
경남 김해에 있는 본사 및 생산공장 직원들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 올라온다. 체류비와 교통비 등 제반 비용도 회사 부담이다. 유급휴가 비용과 검진으로 인한 생산라인 중단 비용 등까지 고려하면 매년 임직원 건강검진에만 15억원가량을 쓰는 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휴롬의 지난해 순이익은 16억원대에 그쳤다.
이 같은 ‘통 큰’ 복지 혜택은 김영기 회장(사진)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휴롬은 제품이 아니라 건강을 파는 기업이기 때문에 직원들부터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건강검진을 시작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