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전문 프랜차이즈 밀겨울의 이명훈 대표(사진)는 “연간 15만 개에 달하는 음식점이 문을 닫는 현실이 안타까워 밀겨울을 만들었다”며 “기존 인테리어와 주방설비 등을 대부분 그대로 활용하고 간판교체와 가맹금 등 필수 비용만으로 재창업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해다.
지난달 초 리뉴얼 오픈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맹점의 경우 원래는 평범한 김밥집이었다. 2013년 3월 김밥집으로 출발할 당시 하루 매출 100만원을 유지했지만, 인근에 김밥집 세 개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올 들어 하루 매출이 20만원대로 고꾸라졌다. 매출 하락을 고민하던 점주 방미영 씨(62)는 업종을 바꿔보기로 했다. 방씨는 밀겨울 본사와 상담 후 가맹계약을 맺었다. 희소성과 가성비에 끌렸다는 설명이다.
영세한 소기업 오피스로 구성된 상주인구 3000여 명의 오피스빌딩 구내식당 밥값은 4500원 정도다. 밀겨울의 경우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사골칼국수 가격이 3500원이어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리뉴얼 작업을 거쳐 재개점한 뒤 하루 평균 매출은 이전의 6배에 이르는 120만원이다.
이 대표는 가산점에서 일어난 변화를 네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50여 가지 잡다한 메뉴로 구성된 김밥집에서 칼국수, 메밀, 만두, 떡갈비 등 네 가지 메뉴로 단순화함으로써 노동력이 대폭 절감된 점이다. 부부 두 명이서도 가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가게 이미지 변화다. 특색 없는 분식점에서 전문점으로 고객들에게 각인됐다. 세 번째는 가격 경쟁력이다. 인근 국수점의 칼국수 가격이 5000~6000원인 데 비해 3500원이란 가격 덕분에 ‘가성비 높은 음식점’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맛의 일관성이다. 김밥집 시절에는 본사의 교육이 없이 맛이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본사의 교육시스템이 뒷받침돼 맛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초보창업자들도 부부 두 명이 6000만원 이하 소자본으로 점포를 차려 월 500만원 이상 벌어가도록 한다는 게 본사의 목표”라며 “지금까지 개점한 10여 개 가맹점 모두 이 같은 목표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