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률 높은 우선주, GS·한화 등 지주사 봐라
스튜어드십 코드(의결권 행사지침)가 확산되면서 수혜주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와 자회사의 로열티, 배당금이 주요 수입원인 지주회사에 주목했다. 지배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에도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배당 매력 부각

배당률 높은 우선주, GS·한화 등 지주사 봐라
주주환원 방안 중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건 배당 확대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는 기관이 늘어나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주가가 탄력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성향이 높은 우선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액면가에 대해 1% 높은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주주친화 정책으로 배당성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며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의결권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점도 전문가들이 우선주 투자를 권하는 이유다.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경영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보통주의 의결권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우선주 주가는 의결권이 없고 거래량이 부족해 보통주에 비해 평균 40~50%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GS, 효성, 한화 등 지주회사도 눈여겨봐야 한다. 자회사들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이 강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 이상엽 대표는 “GS, 한화 등은 배당금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계열사 매출 증가율도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있지만 배당에는 인색한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이런 기업들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배당 인상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한옥석 소장은 “이오테크닉스는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익의 사내유보율이 높아 배당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한라홀딩스도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

지배구조 개선주에 주목

지배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의 4개사로 분할 재상장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나머지 3개사 주식을 공개 매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으로 현대중공업그룹 내 상장사 중 가장 큰 혜택을 볼 기업에 대해서는 한국경제TV 전문가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박찬홍 파트너는 “중장기적으로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 지주사 위상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송관종 파트너는 현대중공업을 추천했다.

효성, 대림산업 등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시도하는 기업들도 돋보인다. 이동근 파트너는 “이들 기업은 지배구조 개편 뒤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주가가 조정받을 때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지주사 전환계획을 철회한 삼성물산에도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그는 “삼성전자 지분의 4.3%를 보유한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며 “지분가치를 따져볼 때 현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대비 유휴자산 비중이 높고 최대주주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는 종목들도 눈길을 끈다. 유휴자산이란 현금 및 토지, 투자자산 등을 의미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휴자산을 매각하면 확보한 자금을 주주환원이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수 있다”며 “배당을 확대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주들의 투자수익률이 높아지고 기업은 자본이 줄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종목으로는 동국제강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을 꼽았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