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공개하고 사전예약 받는데…코나, 노사합의 불발로 양산 차질 빚나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현대자동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양산이 미뤄지고 있다. 생산효율을 결정하는 노사 협의가 불발되면서다. 현대차는 빠르게 성장하는 소형 SUV 시장을 잡기 위해 코나를 준비했지만 적기에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울산1공장에서 코나를 생산하기 위해 노사 협의를 해왔다. 울산1공장은 기존에 엑센트와 벨로스터를 생산해 왔다. 현대차는 노조 측에 코나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50대로 맞추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범퍼 등 외장부품 장착을 담당하는 의장부 노조원으로 구성된 의장부 대의원회가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아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의장부 대의원회는 기존 벨로스터와 같은 수준인 23.7 UPH를 코나에도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출시에 맞춰 벨로스터 생산을 중단할 예정인데, 노조는 기존 벨로스터 수준 이상으로는 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벨로스터는 올 하반기 2세대 신차가 나올 예정이다. 의장부 대의원회는 또 외장부품 외주화 비율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13일 코나 신차를 발표한 데 이어 14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14일 하루에만 2500여 대가 계약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산에 들어가지 못하면 6월 말로 예정된 소비자 인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노조 측에 “사전계약 고객이 인도 지연으로 이탈해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하면 1공장을 비롯한 전 직원에게 피해가 돌아올 것”이라고 협력을 촉구했다. 코나 출시에 맞춰 부품을 개발한 협력사도 생산 지연으로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양산은 노사 협의를 완전히 마치고 해야 하는데 회사 측에서 촉박하게 일정을 짜고 강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의가 결렬된 것은 아니며 월말 소비자 인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