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4일 오전 6시15분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와 함께 국내 3대 서점으로 꼽히는 영풍문고의 ‘몸값’이 865억원으로 평가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 9일 영풍문고 주식 2만 주(10%)를 영풍문화재단에 증여했다. 영풍은 이 과정에서 영풍문고 주식을 주당 42만7765원으로 추산했다. 단순 계산으로 영풍문고 100% 지분 가치는 856억원에 이른다. 영풍문고의 주식 가치가 평가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풍문고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업 가치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을 감안한 기업 가치는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문고는 전국 29개 지점과 온라인 서점을 통해 지난해 매출 134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올렸다. 꾸준하게 이익을 낸 덕분에 2007년 말 276억원이던 순자산 가치는 지난해 70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로 커졌다.

영풍문고 모기업인 영풍그룹은 황해도 출신 동향인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함께 세운 회사다. 두 창업주 일가가 영풍문고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영풍(24%)과 영풍문화재단(10%)이 갖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오너 일가 중 ‘안주인’들의 지분이 34%에 달한다는 것이다. 최기호 창업주의 다섯 며느리가 똑같이 6.6%씩 나눠 갖고 있다. 장병희 창업주의 차남 장형진 영풍그룹 명예회장 부인인 김혜경 씨도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안주인이 보유한 영풍문고 지분 가치는 29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풍문고는 2015년까지 매년 5억원가량을 배당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