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산관리회사(AMC) JR투자운용이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사진)을 인수할 전망이다.

12일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 소유주인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JR투자운용을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준공된 이 건물은 1만1106㎡ 부지에 들어선 쌍둥이 빌딩이다. 건물 연면적은 동관(2만9200㎡)이 서관(2만3255㎡)보다 조금 더 크다. 현대그룹 계열 현대엘리베이터와 지난해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상선 등이 입주해 있다.

현대그룹은 2008년 1890억원에 이 빌딩을 사들인 뒤 2012년 코람코자산운용에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2262억원에 팔았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이 빌딩을 매입한 부동산 펀드 만기가 돌아오자 매물로 내놨다.

매각 가격은 코람코가 기대한 3000억원대보다 낮은 2500억~26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2012년 코람코자산운용과 맺은 계약에 따라 이번에 JR투자운용이 써낸 가격으로 건물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다음달 초까지 이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JR투자운용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