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임직원들도 신바람이 났다. 2014년과 2015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사들인 자사주와 콜옵션(우선매수권)의 차익이 1인당 평균 1570만원에 이른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17일부터 임직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말 자사주 매입 당시 부여받은 콜옵션 행사 신청을 받았다. 이 은행 우리사주조합은 2014년 말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자사주 2700만 주(2%)를 주당 1만1350원에 사면서 주당 1만3866원에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1351만3000주)도 함께 받았다. 지금까지 신청이 들어온 콜옵션은 1100만 주다.

우리은행 주가는 1년 전만 해도 1만원 안팎에 머물렀지만 이날 1만7100원까지 올랐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임직원은 콜옵션 행사로만 주당 3234원, 2014년 말 매입한 자사주로 주당 575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1차 매입 때 1만 주, 지난해 7월 장내에서 1만 주를 추가 매수해 자사주 2만1251주를 보유 중이다. 콜옵션 행사까지 감안할 때 1억5000만원 정도의 차익이 기대된다고 우리은행 측은 전했다. 자사주를 1만 주 이상 갖고 있는 부장들은 차익이 5000만원을 웃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성도 개선되고 주가까지 뛰어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후 분위기가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