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전 연령대 중 소비 여력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줄어드는데 주거비 부담은 자꾸 높아져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소비 구조의 특징과 과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대 이하 가구주의 월 평균 실질 소비지출은 2007년 170만원에서 지난해 150만원으로 9년간 2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30대는 240만원으로 같았고, 60대는 14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10만원 줄었다. 40대와 50대는 270만원, 230만원에서 각각 290만원, 250만원으로 20만원씩 늘었다.

2012~2016년 연령별 소비지출 증가율 역시 20대 이하 가구주(-4.4%)가 가장 부진했다. 60대 이상 가구주도 같은 기간 -1.4%를 나타냈다. 전 연령대에서 20·60대만 전체 평균(-1%)을 밑돌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대의 소비지출이 급감한 이유로 소득 부진을 꼽았다. 지난 9년간 20대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실질 근로소득이 줄었다. 2007년 270만원에서 2016년 230만원으로 4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30~60대가 20만~70만원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2012~2016년 실질 근로소득 증가율과 비교했을 때도 20대는 60대와 함께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주거비 부담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됐다. 20대 이하 가구주의 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주거 및 수도광열비(18.9%)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의 소비 여력 약화는 소비부진 장기화를 유발할 수 있어 연령별, 소비 품목별 특성에 맞는 정책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