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개념 명확히 나오면 그에 맞는 인력운용 방안 마련"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은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철의 날’ 행사에 한국철강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데 좋은 성과가 나와야 한다”며 “제가 동행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대한상의에 문 대통령의 워싱턴DC 방문 일정에 참여할 경제사절단을 꾸려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미국 상공회의소와 한·미 경제인 행사 등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LG, SK, GS, 한화, 한진 등 주요 대기업 총수 중 상당수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은 통상 문제가 걸려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며 “한국 철강업계가 수출 확대와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이번 방미를 통해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의 통상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미국 정부의 수입산 탄소합금 후판 관세 부과가 부당하다며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했다. 지난해 말 냉연과 열연강판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해 제소한 이후 세 번째 소송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냉연과 열연강판에 58~59% 관세율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탄소합금 후판에 대해서도 11% 관세율 부과가 확정됐다. 지난 4월 유정용 강관에 13.84% 관세율을 부과받은 현대제철도 CIT에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권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전환정책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는 모든 사업장에서 신경 쓰고 있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정의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정부가 비정규직 정의를 명확하게 해주면 그에 맞게 새로운 인력운용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국철강협회 주최로 열린 이날 철의 날 기념행사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