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날’을 맞아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미국발(發) 관세폭탄과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으로 표정이 밝지 않은 분위기다.

한국철강협회는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회 철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모인 CEO들은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잇따라 관세 폭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작년 8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냉연과 열연강판에 58~59%에 달하는 관세율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탄소합금 후판에도 11%의 관세율 부과가 확정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내 하도급 정규직 전환 가능성도 제기돼 업계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비정규직 비율은 50% 수준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