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설가이자 언론인 목타르 루비스(1922~2004)의 6·25전쟁 종군기. 1950년 유엔 초청으로 한국에 온 저자는 종군기자로서 인천상륙작전 직후부터 서울 수복에 이어 의정부 탈환 작전까지 곳곳에서 마주한 전쟁의 처참한 현장과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한국인의 모습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를 경험한 아시아인 시각에서 전쟁을 바라본 그는 “이 모든 인간성의 말살이 한반도 밖에서 도래한 외세끼리의 충돌 때문에 일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문학사, 200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