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도우미 연결 서비스인 청소연구소를 개발한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가운데 아래)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생활연구소 제공
가사 도우미 연결 서비스인 청소연구소를 개발한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가운데 아래)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생활연구소 제공
카카오 직원 6명이 퇴사해 만든 ‘청소연구소’라는 가사도우미 연결 서비스가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1만 명을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백 개 서비스가 난립해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업계 최초로 소비자와 가사도우미 자동 연결 프로그램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달 만에 고객 1만명…레드오션 쓸어버린 청소연구소
청소연구소는 기존 가사도우미 연결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가사도우미와 소비자 간 연결을 자동화했다. 소비자의 환경과 성향, 가사도우미의 특징 등을 분석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낸 뒤 연결해준다. 청소연구소 개발사인 생활연구소는 이 모든 과정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자동화했다. 예를 들어 일을 잘하는 매니저라도 애완동물에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 갔을 때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다. 선호하는 평수, 거주 지역, 청소 스타일 등 고려할 만한 요소는 이 밖에도 많다.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영유아가 있다든지, 선호하는 청소 시간대 등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챙겨야 할 내용이 많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우선 청소 매니저(가사도우미)와 소비자를 자세히 분석해 매칭 단계부터 서로 불만족할 가능성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업계 최초로 가사도우미에 대한 상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제휴를 맺고 서울 다섯 곳에 교육장을 마련했다. 서비스에 등록된 가사도우미는 무조건 5시간 기본 교육을 받아야 한다. 기본 교육을 받고 난 뒤에도 소비자의 불만 등이 들어오거나 개선이 필요할 때는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고객 대응 매뉴얼은 물론, 핵심적인 청소 요령, 고객이 선호하는 청소 방식까지 종합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연 대표는 “청소 교육을 하는 곳은 일부 있지만 이렇게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춘 곳은 청소연구소가 유일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현재 청소를 담당하는 매니저는 650명이 등록돼 있다. 월 1000건에 달하는 매칭 실적도 기록했다. 올 1월 법인을 설립하고 3월 서비스를 출시한 지 3개월여 만에 거둔 성과다. 카카오에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기획하다 아예 회사를 나와 창업했다. 이들은 청소에 그치지 않고 아이 돌봄이나 반려동물, 노인 돌봄에 이르기까지 서비스를 여러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