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층간소음 잡는 철강재' 인기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층간소음 잡는 철강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파트 위층과 아래층 사이의 층간소음 갈등이 늘면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강재를 찾는 건설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15년 처음으로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고(高)망간강 바닥판 ‘포스코지(PosCozy)’를 개발했다. 철강에 망간을 17% 정도 첨가하면 진동을 잘 흡수하는 침상 구조(바늘처럼 세밀한 조직) 입자가 형성된다. 이를 알파벳 ‘Z’자 모양으로 만든 포스코지는 바닥에 떨어지는 물체의 소음과 진동을 흡수한다.

포스코지의 진동에너지 흡수 능력(방진성능)은 일반 바닥재의 네 배에 달한다. 포스코지를 쓰면 기존 바닥재보다 중량 충격음은 10dB(데시벨) 이상, 경량 충격음은 20dB 이상 줄어든다. 사람이 걷거나 뛸 때 나는 소음(중량 충격음·50dB)이나 물건을 떨어뜨릴 때 나는 소리(경량충격음·60dB)도 포스코지를 쓰면 도서관 수준(40dB)으로 줄어든다. 고망간강 제조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갖춘 포스코는 포스코지를 개발하면서 국내외 9개 특허를 출원했다.

포스코지는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에 시험 시공을 거쳐 현재 위례 신도시, 제주 성산호스텔, 제주마리나힐 등 100여 가구에 공급됐다.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최대 5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건축 바닥재에 철강재가 쓰이지 않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