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 러시아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알렌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사드가 한반도 지역의 안보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민 차관은 '지역 안보를 위한 공동 기반 모색'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사드 배치 과정은 한국의 탄도미사일방어체계 구축작업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국제적, 지역적 안정에 심대하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전세계적인 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를 한반도에 배치하려는 조짐은 북핵·미사일 해결을 방해할 뿐 아니라 오히려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포민 차관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자산을 러시아 국경쪽으로 더 가까이 옮기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분석 대상이 될 것"이라며 "힘에 의한 대응을 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지역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도 "위기의 악화를 막고 이를 협상 채널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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