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율 78.8% '역대 최고'
법원 경매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이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경매에 나온 모든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78.8%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기록은 2008년 5월 기록한 78.2%다. 2011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평균 낙찰가율은 70% 초반에서 오르내렸다. 지난해 10월 75.8%로 올라선 뒤 지난달 70% 후반대로 높아졌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의 평균 낙찰가율이 90.7%로 가장 높았다.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85.9%)보다 4.8%포인트 올랐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나 개발호재를 가진 물건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지난달 15일 서울 신천동 미성아파트 전용면적 60.3㎡ 경매에는 응찰자 47명이 몰렸다. 1981년 준공돼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아파트다. 이 물건은 감정가(5억8000만원)의 121%인 7억57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30일 낙찰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공덕2차 84.9㎡의 경우 43명이 경합을 벌였다. 감정가의 111.2%인 6억6053만원에 낙찰됐다.

4개월 연속 상승한 토지 평균 낙찰가율은 79.5%를 기록했다. 2008년(83.2%) 이후 최고치다. 업무상업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71.6%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를 넘겼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투자·실소유 목적으로 경매시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급감하는 추세여서 낙찰가율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법원 경매로 나온 부동산 물건은 모두 1만440건이다. 지난해 같은 달(12153건)보다 1700여 건 적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