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평균 10 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며 지역별 분양시장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은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일반분양 729가구 모집에 8256명이 몰려 평균 1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형은 65.8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122㎡ 대형도 3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단대출 보증을 못 받아 건설사가 구매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중도금 10%에 잔금 80% 조건을 내걸었다. 롯데건설 분양 관계자는 “강동구가 ‘11·3 부동산대책’ 조정대상지역이라 입주 시점까지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한데도 고덕지구의 인기와 최근 청약 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수요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날 청약을 받은 경기 의정부시 ‘e편한세상 추동공원 2차’는 평균 0.98 대 1의 저조한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9개 타입 중 전용 74㎡A, 84㎡B, 전용 140㎡를 제외한 6개 주택형에서 청약자가 모집 가구 수에 미치지 못했다.

올 들어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SK건설이 신길뉴타운에서 공급한 ‘보라매 SK뷰’는 지난 25일 청약 접수에서 평균 27.7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106 대 1이다. 지난 4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암사’도 최고 98 대 1, 평균 12.3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서울은 신규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도심 선호 현상이 강해 청약 규제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