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내 첫 '공학·경영학 석사' 복수학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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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간 칸막이 없애…실무위주 교육으로 '융·복합 창업 인재' 양성
"간판만으로 인재 유치 시대 끝나"
마케팅·기술적 지식 융합, 기술창업시대 실무인재 육성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
대학원생 대상 20~30명 선발
현장중심 새 커리큘럼 개발 착수 "자동차 등 융합전문가 과정도 개설"
"간판만으로 인재 유치 시대 끝나"
마케팅·기술적 지식 융합, 기술창업시대 실무인재 육성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
대학원생 대상 20~30명 선발
현장중심 새 커리큘럼 개발 착수 "자동차 등 융합전문가 과정도 개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과 경영전문대학원(MBA)이 국내 최초로 ‘석사 복수학위제’를 추진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실시되는 이 제도를 통해 수업 이수와 산학 협력·창업 프로젝트 수행만으로 공학과 경영학 석사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서울대 측은 철저한 실무 위주 교육을 통해 ‘융·복합 창업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건우 공대 학장과 박철순 경영대 학장은 내달 초 석사 복수학위제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대학본부와도 협의에 나선다. 이 학장은 “개발자(기술)와 기획자(경영), 디자이너(디자인) 등이 모여 하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하듯이 공대와 경영대가 합심해 철저하게 실무 위주 교육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향후 미대와 협력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학과 간 칸막이 허문 혁신
서울대 양 단과대가 학과 간 칸막이를 허물고 석사 복수학위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최근 기술 창업이 크게 늘면서 융합·실무형 인재를 원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박 학장은 “공대 창업엔 마케팅과 전략에 대한 이해가 빠져 있고 경영대 창업은 기술적 깊이가 없는 앱(응용프그로램)서비스 창업에 머무른다는 게 오랜 고민이었다”며 “이번 복수학위제 추진은 경영학과 공학의 화학적인 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년 3월 개원한 공학전문대학원이 2년 연속 정원을 절반 가까이 채우지 못하고 과거 재·삼수가 당연했던 MBA 역시 구인난에 시달리는 등 달라진 모습도 두 단과대 간 협업을 촉진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 학장은 “서울대 간판만으로 앉아서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대학원 간 복수학위제는 시도된 적조차 없지만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창업 및 융합 인재의 산실로”
공대와 경영대 측은 창업에 주목했다. 2~3년가량의 정규 석사 과정으로 복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교육의 폭과 깊이가 다를 것이라는 게 서울대 측 설명이다. 공대와 경영대는 총 여섯 명의 교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
복수학위제의 핵심은 강의실에서의 교육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창업 트랙’이다. 정원은 20~30명으로 구상되고 있다. 별도 전형을 두는 대신 양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뽑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TF를 맡고 있는 서은석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천편일률적인 창업학에서 벗어나 현장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창업뿐 아니라 자동차·전기에너지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의 융합 전문가를 키워 내는 트랙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복수학위제 외에도 두 단과대는 창업 관련 분야 협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영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와 공대 창업가정신센터 등 산하 연구기관 사이에서 인적 교류와 학부 과정 융합 강의 신설 등 학과 간 칸막이에 막혀 있던 과제를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30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건우 공대 학장과 박철순 경영대 학장은 내달 초 석사 복수학위제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대학본부와도 협의에 나선다. 이 학장은 “개발자(기술)와 기획자(경영), 디자이너(디자인) 등이 모여 하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하듯이 공대와 경영대가 합심해 철저하게 실무 위주 교육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향후 미대와 협력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학과 간 칸막이 허문 혁신
서울대 양 단과대가 학과 간 칸막이를 허물고 석사 복수학위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최근 기술 창업이 크게 늘면서 융합·실무형 인재를 원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박 학장은 “공대 창업엔 마케팅과 전략에 대한 이해가 빠져 있고 경영대 창업은 기술적 깊이가 없는 앱(응용프그로램)서비스 창업에 머무른다는 게 오랜 고민이었다”며 “이번 복수학위제 추진은 경영학과 공학의 화학적인 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년 3월 개원한 공학전문대학원이 2년 연속 정원을 절반 가까이 채우지 못하고 과거 재·삼수가 당연했던 MBA 역시 구인난에 시달리는 등 달라진 모습도 두 단과대 간 협업을 촉진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 학장은 “서울대 간판만으로 앉아서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대학원 간 복수학위제는 시도된 적조차 없지만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창업 및 융합 인재의 산실로”
공대와 경영대 측은 창업에 주목했다. 2~3년가량의 정규 석사 과정으로 복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교육의 폭과 깊이가 다를 것이라는 게 서울대 측 설명이다. 공대와 경영대는 총 여섯 명의 교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
복수학위제의 핵심은 강의실에서의 교육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창업 트랙’이다. 정원은 20~30명으로 구상되고 있다. 별도 전형을 두는 대신 양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뽑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TF를 맡고 있는 서은석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천편일률적인 창업학에서 벗어나 현장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창업뿐 아니라 자동차·전기에너지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의 융합 전문가를 키워 내는 트랙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복수학위제 외에도 두 단과대는 창업 관련 분야 협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영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와 공대 창업가정신센터 등 산하 연구기관 사이에서 인적 교류와 학부 과정 융합 강의 신설 등 학과 간 칸막이에 막혀 있던 과제를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