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9일 오전 11시7분

이랜드그룹의 주력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69%가 진통 끝에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에 팔린다.

▶본지 5월2일자 A20면 참조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와 인테리어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 매각에 성공한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을 성사시키면 총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랜드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털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주도하는 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이랜드그룹과 다음달 19일까지 주식 매매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이행협약서를 체결했다.

당초 이랜드그룹과 큐리어스 컨소시엄은 지난 18일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모던하우스가 예상을 웃도는 700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팔리면서 상황이 변했다. 유동성에 숨통이 트인 이랜드그룹이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해서다. ‘이랜드리테일이 다른 이랜드그룹 계열사를 지원하지 못한다’는 계약 조항을 완화해 달라는 요구였다.

양측은 이랜드리테일이 2500억원 한도로 계열사를 도울 수 있도록 합의했다. 2019년 상반기로 예정된 이랜드리테일 상장(IPO) 전까지 지원금액을 돌려받는 조건이다. 이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랜드리테일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3000억원의 상환 부담에서 벗어나는 데다 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월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에 8700여억원에 팔았다. 이달 들어선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7000억원을 확보했다.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까지 성사되면 총 2조원가량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