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말만 듣지 말고 스스로 투자 기회 찾아야"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가는 물론 유가와 금리, 환율 등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 알고 있는 사이클을 벗어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테랑 애널리스트’ 출신인 신 사장은 업계에서 데이터를 신봉하는 대표적 증권맨으로 꼽힌다. 2014년 8월 IBK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30여 년을 리서치 분야에서 근무했다. 신 사장은 최근 자신만의 데이터 분석법을 담아낸 책 《투자의 기초-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냈다. 예전에 직원 교육용으로 만든 자료를 보강해 발행했다. 데이터를 통한 실전 투자 방법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신 사장이 데이터에 주목하게 된 시점은 20년 전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예측하지 못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으면서다. 투자자들의 원망과 손가락질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자신이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사실에 크게 좌절했다.
그는 각종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절감했다. 신 사장은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 채권 등 어느 자산에 투자하든 데이터와 역사가 핵심”이라며 “각종 수치와 역사적 사례를 통해 투자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주식시장이 유망하다고 조언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신 사장은 “2009~2014년 박스권을 맴돌았던 코스닥시장이 2015년에 급등한 이유는 이때 기업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들어서 기업 이익 증가세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더라도 주가가 현재 수준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데이터와 역사 공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려는 사람들로부터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객관적 사실과 역사적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으면 증권시장의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