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에 게브레예수스 에티오피아 전 보건장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출신이 선출됐다. WHO는 23일(현지시간) 열린 제70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마거릿 챈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전 에티오피아 보건·외교장관(52·사진)을 뽑았다.

그는 1차 투표에서 전체 185표 중 과반인 95표를 얻어 당선됐다. 게브레예수스는 WHO 설립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이 됐다. 의사 출신이 아닌 사무총장으로도 처음이다. 게브레예수스 신임 사무총장은 에티오피아의 종합적인 의료개혁을 이끈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장관 재임 때 3500개 의료센터와 1만6000개 진료소를 세웠다. 의료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게브레예수스 신임 사무총장은 WHO에서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으로 좋은 평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투표 전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에서 “WHO가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신임 사무총장은 에볼라·콜레라를 비롯한 전염병 사태 대응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

오춘호 국제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