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엔탄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왼쪽)과 김관용 경북지사 경상북도 제공
응우엔탄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왼쪽)과 김관용 경북지사 경상북도 제공
경북 경산의 환경기업인 우진건설(대표 권준혁)은 베트남 하노이에 운영하던 지사를 지난해 현지 법인으로 전환했다. 베트남의 환경 규제가 강해지면서 3000여 개에 이르는 쌀국수 공장의 폐수처리 시장이 커져 수주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이다. 차춘근 물산업본부장은 “진행 중인 현지 시범(실증)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100~200개 공장 폐수처리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도내 기업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을 동남아 수출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10여 개 수출마케팅 사업을 벌인다고 22일 발표했다. 오는 30일 베트남 호찌민에 경북통상투자지원센터를 열고 경북 기업의 베트남 진출과 지사 설립, 바이어 상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베트남 지역 수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호찌민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경북-베트남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디딤돌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관용 지사는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우리나라 3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과의 통상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의 베트남 수출은 지난해 11월 1억6100만달러에서 올 4월 4억9400만달러로 6개월째 증가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총수출은 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5000만달러)보다 2.5배가량 늘었다.

도는 베트남에 연간 2회 파견하는 무역사절단을 6회로, 해외전시회 참가는 3회에서 11회로 늘리고 동남아 바이어 초청상담회를 베트남에서 열기로 했다.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는 11월9일부터 23일까지 한류통상 로드쇼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경북의 특화 산업인 화장품을 비롯해 식품, 소비재, 농자재와 경북 공동 브랜드인 ‘실라리안’ 상품을 전시하는 한류 우수상품전을 열 계획이다. 주행사장에는 K우수상품, K뷰티, K푸드를 주제로 상설장터를 개설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운영 중인 한국 대형마트에는 경북 우수상품을 입점시켜 안테나숍 형태로 상설 운영하기로 했다.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쇼핑몰 입점도 추진한다.

도는 한국과 베트남 간 경제협력 공동체 구축을 주제로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열고 베트남과 인근 동남아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경북 기업을 소개하는 동영상과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K팝 공연과 함께 홍보할 계획이다.

김남일 일자리민생본부장은 “10월부터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 창업 특강과 K팝 공연을 함께하는 청년공감 로드쇼를 열 계획”이라며 “양국의 테크노파크와 청년 벤처기업 간 공동 창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