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걸 현대일렉트릭 사장
ICT로 빌딩·공장 에너지 최적화…4년내 관련 매출 7000억 목표
고부가제품으로 미국·중동 공략…전력기 시장 선두권 오를 것
전기자동차·IoT 시장 커지면 전력기기 시장 확대될 듯
주영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사장(60·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존 사업에 접목시킨 에너지솔루션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2021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2조1910억원을 기록한 현대일렉트릭 매출을 5년 내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인티그릭은 전기·열·가스 등 에너지 시설을 ICT를 통해 원격 제어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지능형 솔루션으로 지난 3월 출시됐다. 빌딩·공장의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과 선박의 기관·전력 계통을 원격 관리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등으로 구성됐다. 그는 “그동안 변압기 차단기 등 단품 위주로 영업했지만 앞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고 저가수주는 지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티그릭을 통한 매출은 2021년 6000억~7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일렉트릭은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변압기,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차단기, 전기를 골고루 배분해주는 배전기 등을 생산하는 국내 1위 전력기기업체다. 세계 변압기 시장에선 스위스 ABB, 독일 지멘스, 미국 GE 등에 이어 5위다. 중동 변압기·배전기 시장에서는 지멘스, GE에 이어 3위다.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9.5% 오른 2조4000억원. 전체 매출의 70%는 해외에서 나올 전망이다.
주 사장의 올해 영업 전략은 미국과 중동 시장 공략이다. 그는 “미국에서 노후된 전력망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고압차단기와 변압기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전력기기 시장에서 선두권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별 사업 전략에 대해선 “수익성이 낮은 수주형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의 표준양산형 제품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며 “현재 3500억원 규모인 양산형 제품 매출을 2021년까지 네 배 이상 커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력기기시장에서 수주형 제품을 주로 만드는 (주)효성이나 양산형을 취급하는 LS산전과 달리 현대일렉트릭은 두 제품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양산형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려면 공장 자동화가 필수다. 그는 “제조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하기 위해 해외 현지 생산기지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기기 시장 전망에는 “1인당 주거용 전력소비량이 미국은 4395㎾h(시간당 킬로와트)인데 한국은 3분의 1 수준인 1274㎾h에 불과하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커지면 선진국 수준으로 전력소비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