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늘면서 우리 국민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이 분기 기준으로 40억달러를 처음 넘었다.

한국은행은 올 1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이 40억23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37억4700만달러보다 7.4% 늘었다. 이전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37억8400만달러)를 웃돌았다. 1분기 사용액을 1~3월 원·달러 평균 환율(1152원56전·종가 기준)로 환산하면 약 4조6400억원이다. 원화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다.

내수 소비는 부진하지만 해외 소비는 늘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설 연휴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면서 해외 사용 카드금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를 보면 1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모두 651만명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 14.3%,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보다는 17.1%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4분기보다 6.7% 늘어난 29억700만달러였다. 체크카드는 9.6% 늘어난 10억2800만달러, 직불카드는 2.4% 증가한 8800만달러였다.

반면 올 1분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액은 24억54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26억3900만달러)보다 7.0% 감소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