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비(非)검찰 출신인 김종호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을 임명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경남 밀양 출신인 김 비서관은 행정고시 37회로 감사원에서 재정경제감사국 1과장, 공공기관감사국장, 교육감사단장 등을 지냈다. 공직기강비서관은 고위 공직자의 감찰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주로 검찰 출신이 임명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직기강비서관에 감사원 출신을 임명한 것에 대해 “검찰 출신을 임명할 경우 공직기강의 범위를 범죄 혐의로만 한정하고 감찰 대상자인 각 부처가 검찰 수준에서 장악될 수 있다”며 “청와대가 이번에는 감사원을 잡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는데, 그래서 김 비서관은 완전히 사표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정무비서관에는 한병도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정상황실장에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전 선거대책위원회 제2상황실 부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비서관에는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메시지를 담당해 온 신동호 전 선대위 메시지팀장이 내정됐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제1부속비서관에는 송인배 전 선거대책위원회 수행총괄팀장이, 김정숙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비서관에는 유송화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냈으며, 유 전 부대변인은 2012년 대선 때 수행2팀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김 여사를 수행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