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질 하락 불가피
▶본지 5월17일자 A14면 참조
이 카드는 지난해 4월 SK플래닛과 NH농협카드가 손잡고 내놓은 상품이다. SK플래닛이 약속한 할인·쿠폰 혜택을 기대하며 카드를 발급받은 가입자 45만여명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17일 “NH농협카드와 제휴계약을 해지한 만큼 모바일쿠폰 지급을 다음달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H올원시럽카드는 카드업계의 ‘끝판왕’으로 불린 상품이다. 매달 결제금액 100만원당 5만원에 해당하는 모바일 상품권을 최대 10만원까지 소비자에게 지급했다. 이 상품권은 SK플래닛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시럽페이 가맹점 3만여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NH올원시럽카드는 출시 8개월 만에 45만8000여명이 발급받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혜택을 주는 탓에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SK플래닛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SK플래닛은 카드 제휴 혜택과 관련해 매달 30억원가량의 손실을 보자 지난해 말 NH농협카드에 제휴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NH농협카드는 지난 1일 법원에 계약이행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SK플래닛이 제휴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NH농협카드는 올해 1~4월 소비자에게 지급할 모바일쿠폰을 자사 부담으로 제공했다.
소비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NH농협카드가 낸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약관 수정 승인이 늦어질 경우 NH올원시럽카드 가입자들이 포인트 적립, 모바일쿠폰 등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NH농협카드가 또 다른 모바일쿠폰을 주더라도 SK플래닛 가맹점에선 사용할 수 없어 혜택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