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연습하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연습은 퍼팅이다. 대형마트나 골프용품점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퍼팅 연습기를 볼 수 있다. 경사를 이용해 공이 되돌아오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퍼팅 연습기는 부담 없는 가격에 마련할 수 있다. 퍼팅 연습기는 집에서 해도 위험하지 않고 소음도 없다. ‘퍼팅은 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골프에서 퍼팅은 결정타다. 집에서 수시로 퍼팅을 연습한다면 실전에서 분명히 도움이 된다.
퍼팅 연습기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다. 한쪽 구석 공간에 놔두면 방치하기 쉽다. 거실이나 서재, 수시로 지나가는 통로 한쪽에 설치해 둔다면 쏠쏠한 연습 도우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보다 좀 더 임팩트 있는 연습을 하고 싶다면 파워백을 추천한다. 파워백은 임팩트 가이드백, 파워백, 스윙백 등으로도 불린다. 파워백은 권투 연습할 때 사용하는 샌드백의 골프 버전이다. 백 안에 모래를 넣어 무겁게 한 뒤 히팅 포인트를 드라이버나 아이언으로 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임팩트에 대한 감각을 보다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꾸준히 연습하면 ‘비거리용 근육’이 강화되면서 실전에서 비거리 증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프로들도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레슨할 때 파워백을 추천한다. 실내에서 하기엔 부담스럽지만 집 앞이나 옥상에서 연습할 만한 작은 공간만 있으면 빈스윙 연습과 병행해서 할 수 있다.
집 앞 마당이나 옥상에 20m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면 골프 연습 스윙 네트를 설치할 수 있다. 텐트형과 사각형 등 취향과 예산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아이언샷과 드라이버샷도 할 수 있지만 거리가 짧아 임팩트를 확인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그보단 웨지샷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는 데 집중하는 게 좋다. 이런 제품은 작은 그물이 달린 ‘어프로치망’도 함께 구성품으로 있다. 이를 활용해 10m, 20m, 30m 등 거리별로 웨지샷을 연습한다면 정교한 쇼트게임 실력을 연마할 수 있다. 웨지샷이 정교해지면 실전에서 최소 5~10타를 줄일 수 있다.
실전 도우미
골퍼에게 정확한 거리는 생명이다. 거리가 정확하면 보다 적절한 클럽 선택을 할 수 있고, 명중률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거리를 알기 위해선 거리 측정기의 도움을 받는 게 편리하고 정확하고 빠르다. 최근 캐디 없이 라운딩을 하는 노캐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스마트 캐디’인 거리 측정기가 환영받는 이유 중 하나다.
거리 측정기 시장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 회사인 골프존이 작년 하반기 거리 측정기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에서 검증받은 정보기술(IT)을 거리 측정기에 심어 ‘캐디톡’을 내놨다. 캐디톡은 산악 골프장이 많은 한국 지형에 최적화했다. 매직슬로프 기능을 통해 경사에 따른 실제 거리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700m까지 측정 가능하며 오차는 50㎝에 불과하다.
새로운 경쟁자에 맞선 기존 강자들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미국 부시넬은 세계 최대 거리 측정기 제조사다. 부시넬의 ‘투어 V4 슬로프’는 기존의 V3보다 크기를 소형화한 게 특징이다. 부피가 40% 줄어들어 한 손으로 편하게 쥘 수 있도록 했다. 직선 거리는 물론 경사 정보까지 고려한 측정값을 알려준다. 지난달에는 방수 기능까지 강화한 프로 X2를 내놓고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거리 측정기를 보다 간편하게 휴대하기 원한다면 손목시계 형태의 거리 측정기를 고려해볼 만하다. 유컴테크놀러지는 최근 보이스캐디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은 ‘골프워치 T4’다. 기존 T3를 계승한 골프워치 T시리즈의 4세대 모델이다. T4는 코스뷰 기능을 통해 홀별 코스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 세계 4만여개 골프코스 정보가 내장돼 있다. 반사형 컬러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적용해 강한 햇볕 아래에서도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