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농심에 대해 예상보다 호전된 1분기 실적을 거뒀고 본격적인 이익 회복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50만원을 유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325억원으로 예상치와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각각 10.7%, 7.5% 웃돌았다"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는데, 앞으로 매출은 늘고 비용은 줄여도 되는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이유는 지난해 말 라면 가격 인상과 밀가루와 같은 일부 재료 가격 감소로 수익성이 빨리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달러화 가치가 원화 대비 평균적으로 3.9% 절하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법인의 매출(원화 기준)이 7.8%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3.6%포인트 개선된 7.6%를 달성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본격적인 이익 회복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지난 1일부터 라면시장 3위인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평균 5.4% 인상하기로 결정했는데, 다른 경쟁사도 시차를 두고 인상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며 "현재와 같이 외압만 적다면 가격 인상은 실적 개선을 위해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6%, 72.0%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5.0배로 해외 동종 업체 대비 37.7% 낮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크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