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11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중남미 주요 국가에 출시했다. LG전자 모델들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앞에서 G6로 사진을 찍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 11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중남미 주요 국가에 출시했다. LG전자 모델들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앞에서 G6로 사진을 찍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 1~3월 이렇다 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지만 애플에 빼앗겼던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되찾았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분기 기준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8020만 대로 점유율 22.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작년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한 분기 만에 되찾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갤럭시A 시리즈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던 방수·방진, 삼성페이(모바일 결제), 고화질 카메라 기능 등을 갖춰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5.2인치 화면을 적용한 갤럭시A5를 한국을 비롯해 50여 개국에 출시한 이후 갤럭시A3(4.7인치), 갤럭시A7(5.7인치) 등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갤럭시A 시리즈보다 다소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J 시리즈도 좋은 성적을 냈다. 갤럭시J 시리즈는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프리미엄폰 갤럭시S7 시리즈도 꾸준히 판매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17.1%)보다 3%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을 높였다. LG전자는 K시리즈와 X시리즈 등 중저가폰이 고르게 인기를 얻어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K시리즈와 X시리즈는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고 배터리 용량을 늘려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초 출시된 X400은 중저가폰으로는 보기 드물게 지문 인식 센서도 장착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프리미엄폰 V20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오디오 기능에 특화한 V20은 지난해 10월 북미 시장에 출시된 이후 3개월 만에 60만 대 이상 판매됐다.

LG전자는 지난달 북미 시장에 출시한 프리미엄폰 G6 판매량이 포함되는 2분기에는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남미와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G6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1일에는 브라질 3대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31개 현지 통신사를 통해 중남미 주요 국가에 G6를 선보였다. 중남미는 LG전자 스마트폰의 대표적 시장으로 올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LG전자는 이달 인도,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지역과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도 G6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올 2분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8 판매량 확대로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8 판매국은 한국, 미국, 캐나다에 이어 브라질, 인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갤럭시S8 시리즈를 5000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