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으로 꼽히는 휴렛팩커드(HP)빌딩(사진)이 부동산 전문 운용사 베스타스자산운용에 팔릴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P빌딩 소유주인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벌인 본입찰에서 베스타스운용이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타스운용은 3.3㎡당 1500만원 안팎, 총 2000억원대 초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HP빌딩은 지하 7층~지상 23층, 연면적 4만3835㎡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옛 고려증권이 1998년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다. 고려증권이 부도를 맞으면서 매물로 나왔고, 한국HP가 1999년 700억원에 사들였다. 한국HP는 2012년 CBRE 측에 총 1900억원을 받고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팔았다.
최근 진행된 본입찰에는 5~6개 운용사들이 참여했다. 건물 절반 이상을 쓰고 있는 HP가 최근 완공된 여의도 케이타워(옛 미래에셋생명빌딩)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예상 매각가가 낮아진 점도 흥행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매각 측은 지난해 2200억원을 써낸 캡스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거래가 무산됐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