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2인자인 차관은 장관과 달리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없이 바로 임명할 수 있다. 새 정부 내각 구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각 부처 차관을 먼저 임명해 국정 운영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임 차관은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뚫고 내려오기까지 약 1~2개월 동안 새 국정과제 주도권을 잡는 ‘실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 1차관(경제정책 및 국제금융, 세제 총괄)에는 이찬우 차관보(행정고시 31회)와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31회)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나간 고형권 전 기조실장(30회)도 물망에 오른다. 예산·재정을 총괄하는 2차관에는 박춘섭 예산실장(31회)이 유력하다.

산업통상자원부 1, 2차관에는 이인호 통상차관보, 김학도 에너지자원실장, 박원주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박일준 기획조정실장(이상 31회)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도경환 산업기반실장(29회), 강성천 산업정책실장, 이상진 통상교섭실장(이상 32회), 채희봉 무역투자실장(33회)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차관에는 권덕철 기획조정실장(31회), 이동욱 인구정책실장(32회),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33회) 가운데 한 명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영호 사회복지정책실장(28회)도 후보군에 포함되지만 실장을 맡은 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후보로는 현 신영선 부위원장(31회)과 신동권 사무처장(1급·30회)이 거론된다. 공정위 부위원장이 ‘3년 임기제 공무원’임을 감안할 때 지난 1월 임명된 신 부위원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내부에서 나온다.

금융위원회의 경우 김용범 사무처장(1급·30회)이 차기 부위원장(차관급)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29회)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