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더불어민주당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취임식을 끝낸 후 임 전 의원을 포함해 청와대 비서진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취임식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 인선에 이어 11일 초대 국무총리 후보를 지명할 계획이다.

임 전 의원이 ‘청와대 2인자’인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은 민주당 내에서도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 51세인 임 전 의원이 비서실장 후보군에 오른 몇몇 인사 중 가장 젊은 데다 당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에 속하지 않아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문 후보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다. 민주당에서는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임 전 의원을 비롯해 대선캠프에서 전략본부장과 조직본부장을 맡은 전병헌 전 의원과 노영민 전 의원도 비서실장 후보 물망에 올랐다.

대선캠프의 한 관계자는 “대선운동 기간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춰온 임 전 의원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참모였던 점이 통합과 탕평인사를 위한 차원에서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한양대 재학 시절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지낸 후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