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각 정당 캠프에는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문 후보 캠프는 정권교체에 대한 승리를 자축하며 크게 환호했다. 2, 3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낙담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민주당은 개표 초반부터 환호와 박수 속에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엔 아쉬운 표정을 보였다. 박영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45%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주셨다면 국가 개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긍정적 해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에 못 미친 만큼 더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서 험난한 길을 예고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당 중앙선대위는 논평을 통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국민의 뜻을 더욱 깊이 새겨 더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우리의 사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의 입장에서 분석할 것은 분석하고 반성할 건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기대 이상의 선전에 상당히 고무됐다.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창당 100일 남짓 만에 거둔 성적으로는 실망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주권의 의미를 되살려낸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정의당을 품어준 국민들의 기대와 열정을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방송 3사 출구조사 이후 예상보다는 다소 낮은 득표율에 1억5000여만원이 넘는 위로 후원금이 폭주했다.

김채연/김기만 기자 why29@hankyung.com